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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진 한국 귀화 이유

simplecook2021 2024. 5. 11. 12:03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 대한럭비협회 제공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 대한럭비협회 제공


한국 럭비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순간, 그 중심에는 푸른 눈의 청년 안드레 진 코퀴야드(28)가 있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레는 2017년 특별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에게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드레는 "선수 생활을 하며 입어본 많은 유니폼 중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단순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럭비, 나아가 아시아 럭비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번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보여준 한국 럭비 대표팀의 저력은 대단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팀워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찰스 로우 코치의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안드레는 "2002년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랬듯 로우 코치가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깨웠다"고 전했다.



어릴 적 축구에 매료되었던 안드레는 캐나다 유학 시절 럭비와 사랑에 빠졌다.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홍콩으로부터 귀화 제안을 받은 뒤 한국행을 결심했다. 2015년 입국해 2017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그에게 애국가를 듣는 순간은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모델 출신인 어머니 김동수 씨의 뒤를 이어 안드레는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 호주의 유니폼에는 대기업 로고가 새겨져 있다. 한국 럭비도 세계적 경쟁력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어냈다.



도쿄 올림픽은 안드레에게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럭비, 아시아 럭비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푸른 눈의 청년, 안드레 진 코퀴야드가 한국 럭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날이 머지않았다.